갈라파고스의 지배자, 바다 이구아나의 특징

바다 이구아나는 해당 과에 속하는 유일종이고 해양 환경에서 서식하며 오직 해조류만 먹는다. 이제부터 바다 이구아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갈라파고스 제도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동물 두 가지가 있다. 코끼리 거북과 바다 이구아나이다. 이 글에서는 바다 이구아나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바다 이구아나는 꼭 알아둘 가치가 있는 갈라파고스 고유 동물이고 매우 특별한 동물이다. 

바다 이구아나의 서식지

바다 이구아나의 학명은 앰블리린추스 크리스타투스(Amblyrhynchus cristatus)이고 이구아나과에 속하는 몸이 비늘로 덮여있는 파충류이다. 이들은 에콰도르 군도의 암석 해안에 서식하는 갈라파고스 제도 토속종이다. 지역 해변이나 맹그로브 주변에서도 서식한다. 

 바다 이구아나의 특징 및 행동

바다 이구아나는 암수 차이가 크다. 수컷은 몸 길이가 약 152 cm이고 무게는 15 kg 가량까지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암컷은 몸 크기도 수컷의 절반이고 훨씬 더 가볍다.

냉혈 동물이므로 낮 동안에는 주로 해안 바위에 머물며 오랫동안 태양을 쬔다. 체온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몸 색깔이 검은색이라 차가운 물 바깥으로 나가거나 해안에서 파도에 휩쓸린 직후 빠른 속도로 온기를 흡수할 수 있다.

바다 이구아나는 수영을 할 때 몸에 축적한 온기를 너무 많이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심장 박동을 늦춘다. 이들은 심지어 아무 문제 없이 몇 분 동안 심장이 뛰지 않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손가락 사이의 갈기 덕분에 최대 9 m 가량의 수심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 이들은 사실 엄청나게 뛰어난 수영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몸 크기와 머리부터 꼬리까지 이어지는 척추를 가지고 있는 덕분에 성체가 된 수컷 이구아나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전혀 숙적이 없다. 하지만 암컷과 알 그리고 새끼 이구아나에게는 포식자가 있다. 이들은 뱀이나 갈라파고스 매를 주의해야 한다.

번식 시기가 되면 암컷은 매우 강한 냄새를 풍겨 수컷을 ‘부른다.’ 그리고 수컷은 번식 시기에 한 마리 이상의 암컷과 짝짓기를 한다. 수컷은 최대한 안전한 둥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찾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들은 알이 살아남아 부화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온도로 지키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바다 이구아나의 알은 새의 알처럼 부화하지 않는다. 그리고 새끼는 태어나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책임져야 한다.

바다 이구아나의 먹이

바다 이구아나의 매우 흥미로운 부분은  거의 대부분 해조류만 먹는다는 것이다. 성체가 된 수컷만 수영을 하며 먹잇감을 찾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이들이 다른 무리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암컷과 어린 이구아나가 먹잇감을 찾기 위해서는 파도를 기다려야 한다. 파도가 들이치면 해조류가 암석 표면에 달라붙기 때문이다.

바다 이구아나의 체중은 1년 중 어느 시기인지 그리고 먹잇감이 충분한지 여부에 따라 25%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봄과 여름에는 해조류가 더 많다. 그래서 겨울과 가을을 위해 지방을 축적하는데 그 때가 되면 먹잇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고기를 먹지는 않는다. 날카로운 ‘도구’는 바위에 붙은 조류를 긁어내는데 활용된다.

또한, 바다 이구아나는 해조류를 주식으로 삼으며 섭취하게 된 과도한 염분을 분비해야 한다. 어떻게 분비할까? 코샘을 통해 크리스탈 형태의 소금을 분비하는데 사람으로 비교하자면 마치 재채기같은 것이다!

다른 포식자

바다 이구아나는 갈라파고스 제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키우는 고양이나 개의 공격을 받거나 사람들이 설치한 어망에 걸리는 위험 등에 노출되어 멸종 취약종이다. 또 다른 위험은 물과 해변 오염으로 인한 것인데 때로 물에 떠다니는 비닐 봉지를 해조류로 착각해서 먹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사냥이나 관광객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인해 악영향을 받고 있다.

바다 이구아나는 다른 생태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거친 환경에 적응해 온 능력을 가진 놀라운 생명체이다. 그 사실만으로도 이들을 보살피고 보호해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