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왜 몸을 흔들어서 털까?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개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어떻게 몸을 흔들어 터는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행동이 무해한 경우도 있는 반면, 어떤 불편함에 의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개는 왜 몸을 흔들어서 터는지 알고, 이런 행동을 언제 걱정해야 할지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 동물병원의 도움이 필요할지 판단하는 것을 돕기 위해 이번 글에서는 개가 ‘몸을 흔들어 터는 행위’의 주요 원인을 추려봤다.
개가 몸을 흔들어 터는 5가지 이유
앞서 언급한 대로, 개가 몸을 흔들어 터는 데는 단 한 가지의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런 행동이 나타날 수 있고 행동을 보이는 상황과 빈도를 고려해야 한다. 또 몸을 흔드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지도 살펴야 한다.
목욕한 후 몸을 터는가?
목욕은 개가 몸을 흔들어 터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단지 목욕이나 비 오는 날 산책 후 몸을 말리려는 의도다. 개가 몸을 털 때, 개의 털과 피부에 묻어있던 약 70%의 물이 제거된다고 추정된다.
개는 몸을 말리려는 본능적인 필요를 느끼는데,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우선, 털은 젖으면 훨씬 더 무거워지므로 움직이기가 어렵고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몸을 흔들어 털면서 개는 무거웠던 것에서 즉각적인 해방감을 느끼며 민첩함을 되찾을 수 있다.
한편, 더운 날에는 개들도 더위를 달래려고 몸을 식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오랫동안 젖은 채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다. 높은 기온과 습도가 합쳐지면 일종의 ‘온실 효과’를 유발해 개를 괴롭게 만든다.
또한, 이렇게 부분적으로 덥고 습하면 박테리아, 진균, 효모균 등 반려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균이 번식하기 쉽다. 그러므로 반려견의 털을 잘 말려주는 일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특히 귀에 주의를 기울이자.
자주 몸을 흔들어 털고 긁는가?
반려견이 몸을 흔들어 터는 데다가 바닥에 대고 몸을 끌거나 긁으려 한다면 외부 기생충의 존재를 의심할 수 있다. 진드기와 벼룩은 개의 피부에 쉽게 자리 잡을 수 있으며 피를 빨아 영양분을 얻는다.
이런 외부 기생충은 근지러움만 유발하는 게 아니라, 알레르기, 염증 및 심각한 질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
감염의 위험을 막으려면, 주기적으로 기생충 제거를 받아야 한다. 반려동물 용품점에서 기생충 제거를 위한 목걸이, 물약, 스프레이, 비누 등의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개가 야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가?
야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개는 각종 불순물 또는 꽃가루, 먼지나 곰팡이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과 접촉할 수 있다. 또, 어떤 개들은 잔디나 잎이 떨어진 땅에서 몸을 굴리는 둥 흙에서 노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
이 모두가 털을 더럽게 할 수 있고 결국에는 가려움을 유발한다. 따라서, 반려견이 집 밖에서 노는 데 익숙하다면, 놀려고 몸을 더럽히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면, 몸을 깨끗하게 하려고 흔들어 터는 것일 수 있다.
반려견이 불안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가?
부정적인 환경에 살거나 집에만 있는 일상을 겪는 개는 지루함과 스트레스 증후군을 발달시킬 수 있다.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조절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를 해소할 탈출구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이렇듯, 스트레스로 인해 행동이나 습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몸을 흔들어 털면서, 많은 개가 안도감을 느끼고 근육의 긴장이 풀리며 스트레스가 완화된다. 이럴 경우, 몸을 흔들어 터는 행위는 개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경향이 있다. 반려견이 균형 잡힌 몸과 정신을 유지하려면 매일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반려견이 머리와 귀를 많이 터는가?
일반적으로, 개가 세차게 머리를 흔들 때는 귀에 무언가 불편한 게 있다는 것을 뜻한다. 원인으로는 외이염으로 인한 염증이나 감염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머리를 터는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반려견이 머리와 귀를 많이 터는 것을 보면 조심스럽게 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서는 동물병원에 빨리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