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게 쓰는 편지 – 난 키울 생각이 없었는데 네가 나타났어

2018년 4월 29일

나는 굉장히 피곤한 을 살고 있었어.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지. 나는 고독했지만 단 한 번도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어. 많은 사람들이 그러길 추천했고, 어떤 사람들은 내게 반려동물을 선물하려고도 했어. 동물에게 쏟을 시간이 없고, 앞으로 잘 모를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힘들어서 내 결정을 미루고 있던 차에, 네가 나타났지.

이기적이라고? 뭐, 부정하진 않지만. 그런데 알지 못하는 것에 관대할 수 있는 게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어쨌든 그러던 어느 날, 네가 나타났어. 그리고 그 이후로 모든 게 바뀌었지.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모든 건 평소와 다름없는 어느 날 시작됐지. 나는 일어나 무척이나 서두르면서 출근할 준비를 했어. 맞아, 난 언제나 늦어서 서두르는 편이야. 그런데, 차를 찾으려고 주차장에 갔는데 뭔가 발에 채는 거야. 무슨 말 하는 작은 상자가 하나 있었지. 말한다고 한 건 내가 모르고 그 상자를 쳤을 때 작은 소리를 들어서야.

반려동물

나는 누가 소리를 낸 건지 알고 싶었는데 거기에 네가 있었지. 네 하얗고 윤기 나는 머리털이 얼굴과 머리털을 덮고 있어서, 난 처음에 네가 무슨 동물인지도 몰랐어. 하지만, 너는 금세 움직이기 시작했지. 누가 감히 상자를 열 생각을 했는지 보려고 말이야. 아니면 드디어 너를 구조하러 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구나.

솔직히 말할게. 단 한 번도 말해준 적 없지만 나는 네 두 눈을 보고 사랑에 빠졌단다. 널 집으로 데려가는 데에 일 초도 고민하지 않았어.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면서 나는 대체 어떤 인간이 이렇게나 작고 연약한 동물을 물도 음식도 없이 운에 맡긴 채 버릴 수 있는지 생각했지.

날이 갈수록 나는 운명이 우릴 맺어줬다고 생각한단다.

네가 나타났고 동거가 시작됐어

그날 나는 정말 출근하기 싫었어. 너를 보는 걸 멈출 수가 없었지만 출근을 해야 했지. 널 집에 내버려 두자니 다른 생각은 나질 않았어. 출근길에 무언가 사다 주려고도 생각했지만 너를 너무 보고 싶어서 같이 나가기로 했지. 그러면 좋은 수의사를 찾고 예방접종도 맞힐 수 있을 테니까.

내가 지금 무슨 말을하는 거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한 적도 없는데…네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네가 집에 온 첫날을 기억해. 네가 내 새로운 동거인으로서 첫 단추를 잘 꿰맸다고는 인정하지 못하겠어. 여기저기 오줌을 쌌지, 내 슬리퍼를 물어뜯었지 그리고 이웃들은 네 울부짖음에 불평했잖니. 내가 엄청난 완벽주의자임에도, 네 모든 행동은 나를 화나게 하기보다 웃게 했단다.

동거는 쉬운 일이 아니었어. 부정하지 않을게. 그러나 조금씩 나는 관대해지는 법과 덜 신경 쓰는 법을 배웠고 너는 네 자리가 어디인지와 무얼 지켜야 하는지 배웠지.

네가 자라는 걸 보는 일, 집에 도착했을 때 “이야기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일, 같이 놀고 같이 나갈 누군가가 있다는 일. 너는 내 삶을 바꿔놨어. 네가 나타났고 내 세상이 바뀌었지. 실제로, 이제는 네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도 없단다. 내 친구들이 우리 집에 왔을 때 내가 강아지를 키운단 걸 믿을 수 없어 했지.

그런데 너를 본 친구들의 얼굴, 네가 진짜라는 걸 확인하고 난 후 친구들의 표정을 보며 너와 내가 웃어젖혔잖니.

내 삶을 바꿔줘서 고마워

반려동물

동물들이 인간에게 가르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아직 화가 나. 네가 내 삶을 얼마나 바꾸어주었는지 그들이 알 수 있다면! 그걸 보여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네가 나에게 가르쳐준 게 참 많으므로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 된 거야. 네가 나타난 이후로 나는 나누는 법을, 관대해지는 법을, 나만 생각하지 않는 법을, 사랑을 주고받는 일을, 책임을 지는 일 등 많은 것을 배웠단다.

그래서, 그리고 네가 내게 선물해 준 행복에 감사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 왜냐하면, 네가 나타난 후로 내 삶, 내 집, 나는 이제 달라졌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