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튼 레이디: 수백 마리 고양이를 살리는 여자
소셜 미디어상에서 “키튼 레이디”로 알려진 한나 쇼 씨는 유기묘를 살리는 일에 헌신한다. 이미 백 마리 이상의 새끼 고양이들이 한나 씨의 집을 거쳐 입양된 바 있다. 한나 씨는 여러 동물 보호소와 함께 일한다. 보호소에 새끼들이 태어나면 한나 씨에게 연락하는 식이다. 그러면 한나 씨는 그중 가장 연약한 새끼들을 살리러 출동한다.
한나 씨는 현재 워싱턴 DC 외곽에서 고양이 전문 사진가인 남자친구와 세 마리 반려묘(코코, 엘로이즈, 하룬)와 함께 살며, 임시 보호 중인 새끼 고양이들을 젖병으로 우유를 먹여가며 키우고 있다.
그런데 “키튼 레이디”는 임시 보호 중인 고양이들만 살리는 게 아니다. 새끼 유기묘를 길에서 발견했을 때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르치기도 한다.
수유기에 있는 새끼 고양이들은 동물보호소에서 가장 많이 안락사에 처하는 동물이다. 새끼 고양이는 생후 한 달 반이 되기 전까지 혼자 먹을 수 없다. 직원이 부족한 보호소에서 어미 없는 새끼들은 결국 죽게 되는 것이다.
“키튼 레이디”의 일
그리하여 “키튼 레이디”는 아무도 돌볼 수 없던 어린 고양이를 살리는 일에 헌신하기로 했다. 집에서 임시 보호 중이던 고양이들을 먹이고 돌보는 일부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고양이를 어떻게 돌보면 좋을지 한나 씨에게 물어왔다. 그래서 새끼 유기묘를 살리는 방법을 가르치게 된 것이다.
이제 한나 씨는 수유기에 있는 고양이들에게 우유를 먹이는 법, 화장실에 가도록 돕는 법, 성장에 맞추어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법 등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르친다. 또한, 고양이들이 우리 집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고 편안하게 있도록 해 주는 법 역시 알려준다. 이 모든 것은 고양이들이 독립성을 키워 입양 가정을 찾기 위한 일이다.
“고양이 코코가 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어요. 어느 날 필라델피아의 공원에 앉아 나무들을 바라보는데, 눈 하나가 저를 바라보고 있는 거예요.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몹시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눈에는 염증이 있었고요) 저를 보고 있지 뭐예요. 믿을 수가 없었죠. 나무에 올라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나무를 내려왔고, 그렇게 제 삶이 변했어요. 그때부터 저는 유기묘를 구하는 일에 힘을 다하고 있고 그때마다 코코는 늘 제 곁에 있답니다.”
– 키튼 레이디
새끼 고양이 돌보는 법 배우기
“키튼 레이디”는 다양한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그녀가 돌보는 새끼 고양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여준다. 그 외에도 홈페이지에서 우리 집 근처나 우리가 사는 도시의 유기묘들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 단계별로 그 방법을 자세히 안내한다. 그뿐이 아니다. 유튜브 채널에 새끼 고양이를 돌보는 법을 다루는 강좌 영상까지 올리고 있다.
한나 씨는 북미 전역의 동물 보호소를 다니며 워크숍과 강의를 하고 있다. 보호소의 자원봉사자들과 직원들에게 새끼 고양이들을 안락사시키지 않고 돌보는 법을 가르침으로써 시설 환경을 개선하고 새끼 고양이들의 필요에 맞게 바뀌어 나가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가는 곳마다 임시 보호 가정을 모집하기도 한다.
페루 고양이 ‘무나이’
2017년 여름, 페루의 마추픽추를 여행 중이던 한나 씨는 새끼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소리를 따라 가보니 아이들 몇 명이 아주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놀고 있었다. 한나 씨는 아이들을 설득하여 고양이를 데리고 나와서는 48시간이 채 되기 전에 고양이 ‘무나이’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갔다.
페루 고양이 무나이는 현재 가정에 정착하여 다른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아주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났음에도 고양이는 자기 뿌리를 잊지 않았다. 무나이는 동물 보호소들이 경제적 지원을 받도록 도왔고, 수천 달러의 기부금이 모이게 함으로써 페루의 새끼 고양이 살리는 일을 지속할 수 있게 도왔다.
걸을 수 없던 고양이 ‘클로이’
“키튼 레이디” 일화의 마지막은 고양이 클로이가 장식한다. 한나 씨는 임시 보호를 하기로 한 고양이를 데리러 동물보호소를 찾았다가 클로이를 만나게 되었다. 갓 구조된 고양이 클로이는 한나 씨가 보통 데려가는 고양이들보다는 약간 컸지만, 안락사에 처할 위험이 큰 고양이였다. 뒷다리 마비로 걷지 못하던 것이었다.
한나 씨는 고양이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집으로 데려갔고, 스무 번도 넘는 동물병원 검진 끝에 고양이가 다시는 걸을 수 없으리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도 한나 씨는 생명을 똑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보여준 것이다. 클로이는 어쩌면 걸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주 활기차고 똑똑하고 독립적인 고양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없다.
무나이와 마찬가지로 클로이 역시 같은 문제를 지닌 고양이들을 살리는 후원금을 모으는 데 기여했다. 하반신 마비를 앓는 고양이 두 세 마리의 치료비를 낸 것 외에도 키튼 레이디는 다양한 영상을 통해 다리가 아픈 고양이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가르치고 있다.
클로이가 다른 생명을 구한 것이다!
돌봐 줄 어미도, 돌보는 법을 아는 사람도 없는 수유기의 고양이들은 동물 보호소에서도 결국 죽게 될 운명에 처하는 연약한 존재들이다. 하루 몇 시간을 투자한다면 수백 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키튼 레이디가 몸소 보여주었다. 헌신과 노력과 실천으로 가능한 일이다.
사진 출처: 키튼 레이디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