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은 주인을 보고 무엇을 느낄까?
인간과 개는 수천 년 동안 함께 살아왔으며, 개는 모든 면에서 인간의 충직한 동료로 우리의 삶을 기쁨으로 채워왔다. 그런데 반려견이 우리를 보고 느끼는 감정이 우리가 반려견을 보고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반려견은 주인을 보고 무엇을 느낄까?
반려견이 주인을 보고 느끼는 것
“개는 인간의 최고의 친구”라는 말은 초자연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렇게나 평범한 문장은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다. 만일 개가 생각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다면, 인간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까?
개의 진화
65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되고 난 후, 지구에는 개나 인간에게나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포식자의 대부분이 사라졌으므로, 지구상의 포유류는 훨씬 더 안전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수천 년 동안 포유류는 지구 전체로 뻗어 나갔다. 이제 다음과 같은 질문이 올 차례이다. ‘개의 직접적인 첫 조상은 언제 나타났는가?’ 고고학적 자료에 따르면, 3700만 년 전부터 개과의 첫 조상인 ‘사이노딕티스(Cynodictis)’가 존재했다고 한다.
갯과의 첫 조상인 사이노딕티스는 완전히 멸종하고 현재의 모습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세대를 거듭하기까지 거의 천만 년 동안 살았다.
오늘날까지 존재하는 개과 동물이자 개에 가장 가까운 조상은 늑대뿐이라는 것은 틀림 없다. 늑대는 여우, 재규어, 코요테 등과 함께 20만 년 전, 독일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앞에 언급한 개과 동물들이 인간에게 적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쩌면 개들이 처음부터 우리가 아는 모습대로 존재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개의 조상이라 알려진 늑대는 그러한 특성을 보이지 않는다.
4만 년 전부터 인간은 오늘날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개과 동물의 적은 수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당시 개가 인간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인간과의 관계
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최초의 개들과 인간 사이의 관계는 대략 3만2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이 관계는 좋은 관계가 아니었다. 오히려 정반대였다고 할 수 있는데, 끔찍할 정도로 적대적인 관계였다.
주된 이유로는 최초의 개들이 그들의 조상인 늑대들의 야생적인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기가 지남에 따라 인간을 향한 태도가 변하게 된 것이다.
인간과 개가 가까워지게 된 첫 번째 계기는 인간에게서 무언가를 얻기 위한 개들의 점진적이고 자발적인 복종이었다. 예를 들면, 음식, 안식처, 포식자로부터 보호 등을 들 수 있다.
의존적인 관계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들이 인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은 19,000년 전이다. 개를 길들이는 일은 농장과 가축 사육장에서 양을 치는 일이나 사냥과 같이 간단한 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반려견이 주인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인간과 개 사이의 상호 의존적인 이해관계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인간들은 개들이 인간처럼 느끼고 고통받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개들을 소유물로 여겨 왔다. 그러나, 이제는 개가 독립적이고 살아있는 존재로써 법적인 가족이 될 수 있게 보장하는 법률을 여러 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늘날 반려견이 주인을 보고 느끼는 감정
오늘날, 개는 인간에게서 뗄 수 없는 친구가 되었다. 인간과 개는 상호적인 감정을 발달시켜왔지만, 안타깝게도 인간만이 이러한 감정을 말로써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반려견은 인간보다 더한 감정을 지니지만, 이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 몸짓과 행동을 통해 개는 주인을 향한 사랑과 애정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인을 삶에서 뗄 수 없는 부분으로써 여긴다.
어쩌면 반려견이 나를 보고 좋아하는 이유가 단지 내가 음식과 보호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개는 그들의 조상과는 달리 진화적인 차이를 지니는데, 인간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 그 차이다.
마치 갓 태어난 아이가 어머니를 처음 보고 그러듯 강아지가 주인을 보고 행복해하는 것이 그 증거이다. 물론 주인 역시 반려동물을 내 자식이자 가족으로 여긴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집에 돌아왔을 때, 반려견이 흥분해 뛰어오르거나 심지어는 나를 넘어뜨리고 얼굴을 핥으려고 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분리 불안장애의 증상이 아닌 이상, 주인이 돌아와서 매우 기쁘다는 것을 뜻한다.
얼굴을 핥는 행위 역시 조상인 늑대에게서 물려받은 것인데, 이는 무리의 구성원에게 인사를 하고 애정을 보이는 늑대의 방식이다. 또한, 집에 있는 동안 반려견이 졸졸 쫓아다니며 심지어는 발밑에서 잠이 드는 것을 볼 것이다.
이는 하루 동안 주인이 많이 보고 싶었다고 반려견이 말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무리의 규칙을 따르는 것이기도 한데, 우두머리, 즉, 주인을 따르는 것이다. 물론 반려동물은 주인이 자기와 무언가를 함께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반려견을 조금 더 잘 이해하기를 바란다. 반려견은 주인을 보았을 때,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끝없는 감정을 느낀다. 그러므로 반려견이 내 앞에서 보이는 행동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