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유니콘, 외뿔고래의 특징
신화 속 존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대양에 사는 동물인 외뿔고래는 바다의 유니콘이라고 불린다. 모든 개체가 뿔을 지닌 것은 아니라서 외뿔고래에 관한 연구는 쉽지 않다. 이렇듯 외뿔고래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놀라운 동물이다. 외뿔고래의 특징을 소개한다!
외뿔고래의 특징
외뿔고래는 흰돌고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즉 이빨이 있는 해양 포유류라는 것을 의미한다. 고래과에 속하며 이마에 달린 거대한 뿔이 특징인데, 이 뿔은 사실 송곳니다.
암컷과 수컷의 몸은 약간 차이가 난다. 성체가 되면 수컷은 무게가 약 1,600kg, 암컷은 1,000kg에 달하며, 암컷이 수컷보다 약간 작다. 암컷은 길이가 약 4m, 수컷은 약 4.5m까지 자란다.
한편, 외뿔고래는 평생 몸 색깔이 변한다. 태어났을 때는 회색빛을 띠며, 어두운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개체마다 패턴이 다르다. 이런 반점은 생후 2년이 되면 더 나타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는 동안 크기가 점점 커져서 가장 오래된 반점은 검은색으로 보인다. 크기가 아주 많이 커져서 몸 전체를 덮는 경우도 있다.
다른 고래와 다른 점이라면 등지느러미가 없다는 점인데, 이는 흰돌고래도 마찬가지다. 반면 목덜미 길이가 1m에 달한다.
외뿔고래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이마에 달린 거대한 송곳니다. 이 송곳니는 길이가 2m, 무게가 10kg에 달할 수 있다. 암컷의 송곳니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수컷에게서 유일하게 관찰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송곳니의 용도에 관해서는 알려진 게 없었다. 방향 감각과 관련된 것이라 여겨졌던가 하면, 얼음을 깨뜨리는 데 사용됐으리라고 주장한 과학자들도 있었다. 최근 연구로 외뿔고래가 송곳니를 사냥에 사용한다는 게 밝혀졌다. 송곳니를 매우 빠르게 휘둘러 물고기를 기절시킨 후 잡아먹는 것이다.
외뿔고래의 행동
외뿔고래는 작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겨울 동안에는 두 마리에서 아홉 마리가 무리를 형성하지만, 여름에는 수백에서 수천 마리의 거대한 무리를 형성하여 남쪽으로 이동한다.
또한, 외뿔고래는 유난히 시끄러운 고래다. 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 고래가 많은데, 이들은 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소통할 뿐만 아니라 그 소리가 무척 다양하다.
이렇듯 외뿔고래는 각기 다른 음의 클릭음을 내는데, 이는 돌고래와 마찬가지로 반향정위를 위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다른 외뿔고래들과 소통하는 데만 쓰이는 소리와 휘파람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외뿔고래가 이런 소리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온전한 언어를 지녔다고 여기는 전문가가 많다.
한편, 외뿔고래는 먹이를 해저에서 구한다. 30분 동안 잠수할 수 있고 800m까지 내려갈 수 있는 외뿔고래는 향유고래와 더불어 가장 깊이 잠수할 수 있는 포유류다.
외뿔고래의 서식지
외뿔고래가 서식하는 곳은 정해져 있다. 겨울에는 북극을 둘러싼 차가운 물, 즉 캐나다 북쪽, 그린란드 주변, 러시아의 대서양 북쪽에 서식하고 여름에는 남쪽으로 이동하여 캐나다의 일부 강어귀나 피오르드에서 관찰된다.
예전에는 더 따뜻한 물에서 살았지만, 진화하는 동안 지구상에서 가장 차가운 물로 이동했다. 서식지가 매우 좁기 때문에 개체 수가 많지 않다. 외뿔고래는 이들을 사냥하는 이누이트를 제외하면 천적이 거의 없음에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외뿔고래의 먹이
외뿔고래는 생선과 갑각류만 먹기 때문에 육식동물이다. 수면에 떠다니는 물고기 떼를 낚을 수도 있지만, 해저 생물을 먹기 위해 잠수하는 일이 흔하다.
특히 겨울이 시작되고 북극의 차가운 물로 돌아왔을 때 먹이를 먹는다. 얼음이 거의 없는 물에 살 때는 아주 조금 먹거나 거의 먹지 않는데, 소화 작용이 무척 느려서 한번 삼킨 사냥감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이고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
외뿔고래는 멸종 위기에 처한 고래지만, 다행히도 확실히 보호되는 종이다. 연구가 어려워서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포획되는 일이 많지 않은 외뿔고래의 생존에 가장 큰 위험은 바로 환경오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