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친구를 만나게 된 포스버그의 이야기
개는 개를, 고양이는 고양이를 좋아한다며 다른 종간의 우정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종, 품종 혹은 성별을 뛰어넘은 무조건적인 우정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아름다운 레트리버, 포스버그의 단짝, 태비 고양이 이야기를 아는가? 이름 모를 고양이는 로니라고 부르려고 한다
포스버그와 로니의 이야기
포스버그와 로니는 함께 자랐다. 어린 포스버그가 입양됐을 때 고양이 로니는 거의 5살이었다. 반려묘가 있는 집에 개를 데려오기는 쉽지 않다. 고양이는 개와 전혀 다른 종이어서 대개 합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니와 포스버그는 처음부터 완벽한 한 쌍이었다. 어디든 함께 다니면서 어울렸으며 식사 시간은 물론 소파에서 낮잠 잘 때나 밤에 침대도 같이 쓸 정도였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고양이와 개의 사랑스러운 우정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구도 사랑스러운 두 친구의 삶에 고난이 찾아올지 상상하지 못했지만 로니가 갑상샘암 진단을 받게 된다. 보호자인 젠 필리언은 로니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암은 급속히 퍼졌고 로니의 남은 삶은 길게는 몇 개월, 짧게는 몇 일뿐이었다.
젠은 고심 끝에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로니를 떠나보냈다. 가여운 로니를 고통 속에 연명하게 할 수는 없었다.
로니가 없는 포스버그의 삶
젠이 아픈 결정을 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포스버그는 반갑게 보호자를 맞이했다. 하지만 로니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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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의 정성스러운 설명에도 가여운 포스버그는 우는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 로니를 찾기 시작했다. 포스버그는 그저 당황스러웠고 친구가 없어졌다는 것만 알았다.
마침내 포스버그는 로니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고 그 후 집 한구석에 숨어 버렸다.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것처럼 가만히 엎드려서 식사도 거부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일 로니를 찾아보다가 다시 좌절하는 포스버그를 보며 젠은 고민에 빠졌다. 가엾은 개를 계속 이렇게 두면 결국 병들 것만 같았다.
수의사와 상담한 젠은 바로 그날, 실행에 옮길 멋진 생각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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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버그의 새로운 친구
젠은 포스버그에게 맥스웰이라는 새로운 고양이 친구를 소개했다. 소중한 반려견을 다시 웃게 할 목적으로 검은 고양이를 데려왔지만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처음에는 대면대면하던 둘은 냄새를 맡으며 매일 조금씩 거리를 좁혔다. 포스버그는 이제 성견이었고 맥스웰은 이렇게 크고 털 많은 친구를 만나본 적 없는 작은 고양이였다.
둘의 우정이 차츰 깊어지면서 젠은 로니가 있을 때와 비슷한 장면을 보기 시작했다. 심기일전한 포스버그는 다시 먹이를 먹고 맥스웰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모든 일상을 함께했다.
포스버그가 예전의 행복한 삶을 되찾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젠은 포스버그가 고양이 친구를 그리워한다고 믿고 잃었던 활력을 되찾아줄 새로운 고양이 친구를 소개해준 것이다.
포스버그가 로니를 아예 잊지는 않았겠지만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료한다’라는 문구가 떠오르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