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통 있는 순종견보다 믹스견이 더 건강할까?

일부 혈통 있는 순종견은 유전병 발병률이 높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분류가 어려운 믹스견은 정확하게 통계를 내기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특정 순종견에 유전병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와 반대로 믹스견은 더 건강하고 유전병이 없다고 하는데 정말 순종견보다 믹스견이 더 건강할까?

유전병이 많은 순종견

혈통이 있는 순종견은 유전적 선별로 탄생한다. 모든 생물은 생식을 통해서 자손을 남긴다. 이렇게 생식을 통해 자손을 남길 때 부모가 가지고 있는 특성, 예를 들어 털이나 피부 색깔, 얼굴 형태 등이 그 자식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현상은 원시 견종부터 최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견종까지 모두 적용된다.

번식업자들이 원하는 특성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현재 많은 품종이 외모를 기준으로 선택되지만 보더콜리 또는 독일셰퍼드처럼 지능을 기준으로 삼거나 그레이하운드처럼 속도, 래브라도레트리버처럼 성격을 기준으로 교배하는 품종도 있다. 성격이나 지능을 기준으로 삼아서 교배할 때는 외모에 크게 중점을 두지 않기도 한다.

유전적 선별 과정은 사람들이 원하는 특징이 더 자주 발현하게 만드는 데만 초점을 맞춰서 순종견의 유전병을 유발하게 한다. 지난 100년간 순종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19세기까지는 특정 목적을 위한 몇몇 순종 사역견만이 존재했다.

최근 몇 년간은 주로 외모에 초점을 맞춘 견종이 개발됐다. 책임감 없는 번식업자들은 잘 팔리는 외모의 개들끼리 근친 교배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인위적인 교배로 일부 견종은 특정 질환 또는 장애 발생률이 높다. 예를 들어, 달마티안의 청각 장애 발생률이 훨씬 높아지고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은 심각한 고통을 수반하는 척추 공동증에 걸리기 쉬워진다.

또 견종의 외형적 특징 때문에 질환에 걸리기 쉬운 사례도 있다. 퍼그나 잉글리쉬 불독 같은 단두종은 호흡기 질환이 자주 발생하며 토이 또는 초소형 견종은 심장이 너무 작고 약해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정말 믹스견이 더 건강할까?

견종이 섞이면 건강한 유전자가 우성 유전되면서 순종견보다 질환 등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100% 사실은 아니다.

믹스견 역시 유전병에 걸린다. 유전병은 한쪽 부모의 유전자에 의해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부모의 견종이 다른 믹스견은 발병 확률이 낮을 뿐이다.

개의 유전병 관련 자료에서 믹스견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순종견과 달리 믹스견은 두세 가지 이상의 견종이 섞여 있어서 분류와 연구가 어렵다.

통계 자료가 없다고 해서 믹스견이 무조건 더 건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모색, 지능 또는 외모처럼 믹스견도 유전병을 물려받을 수 있다.

수의사의 정확한 진찰이 필수!

어떠한 경우든 유전병 존재 여부를 확실히 진찰받고 적합한 치료나 예방법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자주 아픈 믹스견을 반려견으로 키우고 있다면 당장 병원을 방문하자.

또 고관절 이형성증처럼 유전자가 아닌 체구가 문제인 질환도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사람은 수의사뿐이다. 또 믹스견도 유전자 검사로 발현 가능한 유전병이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

믹스견이 순종견보다 건강하다는 확증은 없다. 순종보다 유전병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반려견으로 믹스견을 맞이했다면 순종견과 똑같이 정기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