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몽구스는 어떻게 스페인으로 가게 되었을까
이집트몽구스는 스페인(또는 다른 지역) 사람 대부분이 모르고 있는 포식자이다. 아프리카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실, 이집트몽구스는 유럽은 물론 스페인 남부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몽구스 종이다.
이집트몽구스는 유럽에서 낯선 동물이다
이집트몽구스는 족제비와 비슷한 긴 몸통을 가지고 있다. 털은 갈색과 회색 중간 색깔이다. 족제비과 동물들이 그러하듯 짧은 다리와 땅을 파는데 도움이 되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발톱을 가지고 있다. 주로 설치류를 먹는다.
매우 특이한 눈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수평형 동공을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포유류 중 하나로 그로 인해 매우 독특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이 아프리카 육식 동물이 진정으로 놀라운 것은 이들이 유럽으로 오게 된 여정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사향고향이의 일종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에 의해 이베리아 반도(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오게 되었다.
더 읽어보기: 미니 돼지는 스페인에서 공식적인 침입종이다
이집트몽구스가 처음으로 스페인에 오게 된 원인은 여전히 매우 뜨거운 논쟁 중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페니키아인, 카르타고인, 무어인 중 하나가 최초로 이들을 스페인에 데리고 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 흔한 반려동물이 된 이유와 이들이 스페인에 오게 된 계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뛰어난 해충 방제에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몽구스는 침입종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부터 침입종이었을 수 있다. 아무리 이들이 도냐나 국립공원의 생태계에 잘 섞여든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말이다.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이집트몽구스
최근 고고학적 발견으로 인해 스페인 내 이집트몽구스의 근원을 찾을 수 있는 힌트를 얻게 되었다. 고고학자들은 메리다(스페인)에서 로마 유적을 발굴 중이었고 다른 가축(대부분 개)과 함께 이집트몽구스 또한 반려동물로 살았던 흔적이 발견되었다. 뼈 골절 치료를 받은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동물은 분명히 반려동물로서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스페인에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이집트몽구스이고 따라서 무어인이 처음 데리고 왔다는 가설은 성립되지 않는다. 이 발견은 2,000년 전 스페인에 이집트몽구스가 살고 있었고 인간과 매우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확인해주었다.
더 읽어보기: 스페인에 서식하는 토종 비둘기 5종
의식의 제물
발견된 무덤은 제물을 바치는 어떤 의식이 행해진 것처럼 보였다. 로마 시대에 개는 제물로 바쳐지는 일이 흔했지만 이집트몽구스가 제물로 바쳐진 증거가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이것은 어쩌면 이들이 현대의 반려견처럼 인간 가족과 함께 살았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개는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였고 로마 신화에는 머리가 3개 달린 개, 케르베로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들의 몸은 많은 컵과 음식 조각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런 무덤이 3개 있었는데 이것은 신을 기리는 어떤 축제 또는 의식이 있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최근 과학자들이 발견한 이집트몽구스는 이것 만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카스텔루 드 팔멜라(포르투갈), 리스본 주변에서 유사한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집트몽구스의 흔적을 찾았다. 하지만 상황은 달랐다. 그들은 야생 동물로 동굴에 살았던 것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로마인들이 이집트몽구스를 처음 데리고 온 것이라는 의미일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단순히 로마 시대 한참 이전부터 이집트몽구스가 해당 지역에 서식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스페인에 처음 등장한 시기는 로마 시대보다 훨씬 이전일 수도 있다. 스페인 내 그들의 최초를 찾으려면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