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에서 볼 수 있는 초식 동물들의 경쟁

야생에서 종들의 경쟁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작성 및 확인 수의사 Érica Terrón González.

마지막 업데이트: 21 12월, 2022

암사자를 사이에 두고 싸우는 수사자 두 마리나 먹이를 두고 싸우는 하이에나와 독수리 모습은 익히 알려졌지만 초식 동물들의 경쟁이나 싸움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초식 동물들의 경쟁

생물학에서의 ‘경쟁’은 같거나 다른 종이 물, 먹잇감, 짝짓기 대상 등 자원이 부족할 때 서로 그 자원을 차지하려는 상황을 말한다.

콜로라도주에는 땅다람쥐과에 속하는 동부흙파는다람쥐속, 메리엄흙파는쥐속과 주머니흙파는쥐속, 3종이 같은 자역에 살며 영역 다툼을 한다.

경쟁자가 부재일 때 영역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북미 유인타다람쥐속은 절벽다람쥐속보다 열성이지만 울창한 삼림에서는 영역을 빼앗는 과감함을 보인다.

케냐 그레이트리프트밸리 인근 산토끼속인 케이프토끼와 아프리카 사바나 토끼는 화재로 서식지가 뒤바뀌며 케이프토끼가 우세해졌다. 하지만 화재 지역이 복구되면서 아프리카가 사바나 토끼가 영역을 되찾고 우위에 섰다.

초식 동물들의 경쟁: 토끼 vs. 산토끼

인간이 개입하기 전 유럽 산토끼(Lepus europaeus)는 피레네산맥을 넘은 적이 없다. 유럽 토끼(Oryctolagus cuniculus)는 이베리아 산토끼(Lepus granatensis)와 함께 이베리아반도에 살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유럽 토끼와 이베리아 산토끼 영역이 겹치기 시작했고 남미와 오세아니아까지 서식지를 넓혔다. 호주를 제외하고 유럽 토끼와 산토끼는 전 세계 곳곳에 자리 잡았다.

가끔 이지역종형성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지리적 격리에 따라 새로운 종이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토끼는 모래와 진흙이 섞인 땅, 침엽수림과 초지를 선호하고 산토끼는 농작지, 논밭, 산림 개간지 등을 좋아한다.

산토끼와 토끼는 꺼림칙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토끼의 개체 수가 늘면 호주에서처럼 산토끼가 열세에 몰리기 때문이지만 사이좋게 공존하는 사례도 많다.

야생에서 초식 동물들의 경쟁: 산토끼 개체 수가 더 작은 이유는 무엇일까?

토끼 점액종증

1950년대 유럽 전역에서 점액종증으로 토끼가 수만 마리 죽으면서 산토끼 개체 수가 증가했다. 점액종증 사태는 토끼와 산토끼의 관계를 설명하는 사례다. 토끼 개체 수가 줄어들면 산토끼 개체 수가 증가했는데 이러한 개체 수 변화는 두 종이 경쟁 관계에 있음을 말해준다.

습성

토끼와 산토끼는 야생은 물론 사육장에서도 충돌한다. 토끼가 산토끼를 공격했다는 사례는 많이 보고됐지만 사이좋게 같은 영역에서 사는 개체들도 많다.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 않기에 산토끼가 토끼의 공격을 피해서 영역을 양보하거 싸우는 일은 거의 없다.

통상 질환

토끼와 산토끼는 발병 질환에도 차이가 있다. 토양 매개성 기생충인 GS(Graphidium strigosum)는 토끼에게만 감염된다고 알려졌지만 감염된 토끼가 있는 영역에 들어간 산토끼도 같은 기생충에 감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야생에서 초식 동물들의 경쟁 마무리

유럽 토끼와 산토끼는 최근 동소성을 보이고 있는데 이전과 달리 같은 영역에서 공존하는 일에 적응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생활권이 겹치지만 않으면 두 종은 거의 같은 먹이를 먹으면서 충돌 없이 행복하게 살지만 틈을 보이는 쪽이 영역을 빼앗길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