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잔디밭 구르기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반려견이 잔디밭만 보면 참지 못하고 구르는 이유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사실 이러한 행동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이번 글에서 반려견이 잔디밭만 보면 어떻게든 구르려고 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작성 및 확인 생화학자 Luz Eduviges Thomas-Romero.

마지막 업데이트: 21 12월, 2022

반려견의 잔디밭 구르기에 어떤 이유가 숨어 있을까? 신이 나서 하는 행동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몸에 달라붙은 무언가를 떼어내려는 듯 정신없이 구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반려견 보호자와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잔디밭 구르기는 유전적 요소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인디애나주 배틀그라운드의 ‘울프 파크’ 학자들은 늑대도 흥미로운 냄새를 맡으면 그 주변을 구른다고 이야기한다.

늑대는 무리와 인사를 나누면서 다른 개체의 냄새를 열심히 맡는다. 조상인 늑대의 이러한 습성을 물려받은 개가 잔디밭을 구르는 이유는 몇 가지가 더 있다. 다음에서 반려견이 잔디밭만 보면 달려가서 구르는 이유를 살펴보자.

반려견의 잔디밭 구르기: 털의 이물질 제거

사실 반려견의 잔디밭 구르기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몸에 먼지, 나뭇잎, 새 배설물 같은 이물질이 붙어서 가려울 때 잔디밭을 구르기도 한다.

반려견이 잔디밭을 구르는 이유는 가려움증과 관계 깊다. 피부 알레르기, 벼룩 또는 진드기에 물렸을 수도 있으니 한 번쯤 병원에 데려가서 검사를 받고 구충제로 이러한 상황을 예방한다.

반려견의 잔디밭 구르기: 자기 영역 표시와 사냥

반려견이 잔디밭을 구르는 또 다른 이유는 영역 표시를 위해서다. 체취를 남겨서 다른 포식자의 접근을 막는 습성이 개에게도 있다.

또 먹잇감의 체취를 몸에 묻혀서 방심하게 만들려는 습성과도 관계 깊은데 토끼가 있는 곳 근처에서 늑대나 코요테가 구르는 것도 토끼의 경계를 늦추기 위해서다.

즉, 포식자가 먹잇감의 체취를 묻히면 힘들게 쫓아다니지 않고 근접 사냥을 하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개의 놀라운 후각

앨라배마대 식품과 동물 과학 부교수인 훌리오 코레아 박사는 인간의 후각 수용기는 5백만 개밖에 안 되지만 개의 코에는 무려 2억 2천만 개의 후각 수용기가 있다고 말한다.

쥐와 개 같은 일부 포유류의 후각은 인간의 능력을 훨씬 넘어서며 다양한 냄새를 구분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 개의 후각이 인간의 것을 앞선다는 결과가 발표됐으며 1984년에는 비글의 후각이 인간보다 300배나 더 예민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반려견의 잔디밭 구르기는 쉬기 또는 가려움증의 표시일까?

물론 반려견의 잔디밭 구르기는 단순히 즐거움의 표시일 수도 있다. 햇살이 좋은 날, 폭신한 잔디 위에서 온몸으로 구르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잔디밭을 구를 때 반려견의 행동을 잘 관찰해보자. 천천히 다리를 위로 쭉 펴고 여유롭게 몸을 튼다면 즐겁다는 뜻일 확률이 높다.

얼굴, 목 또는 등을 심하게 부비면서 구른다면 털에 무언가 묻었거나 특정 냄새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 반복적으로 오랫동안 심하게 몸을 마찰하며 구른다면 피부 질환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