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의 거미를 절대 죽여서는 안 되는 이유
거미에 대한 이성적이지 못한 두려움 탓에 거미를 발견하면 밟아버리는 것이 집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작은 생명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환경을 위해 많은 일을 하므로 두 번째 기회를 줘야 한다. 집에서 거미를 죽이기 전에 거미를 보호하는 일이 왜 중요하고, 집 안의 거미를 왜 절대 죽여서는 안 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집 안 생태계에서 거미의 중요성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집에 멸균막이 쳐있다고 생각하거나 무언가가 침입할 수 없는, 외부 세계와는 별개의 공간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우리 집을 살기 좋은 곳으로 여기는 생물이 많으며 우리가 알든 모르든 완벽하게 공생하기도 한다.
거미들은 단지 우리 지하실 구석에 거미줄을 치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으며 조용히 먹고 살기만을 바랄 뿐이다.
거미들은 거미줄을 통해 파리와 모기 및 우리에게 ‘해가 되는’ 곤충들을 사냥한다. 거미들이 우리가 해야 할 더러운 일을 대신 해주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서 심각한 질병을 옮기는 모기를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거미도 있다.
호주에 사는 게 아닌 이상, 집에서 발견할 수 있는 거미 대부분은 위험하지 않으며 주위에 위협이 되지도 않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연구팀은 전통적인 집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거미를 분류하기 위해 50곳의 가정을 조사했다.
집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거미는 유령거미과와 꼬마거미과에 속하는 거미였다. 두 종류 다 거미줄을 치고는 사냥감이 걸려들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종류의 거미다. 다른 거미를 사냥하는 게 아닌 이상 거미줄에서 움직이는 일이 별로 없다.
우리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거미를 살려주어야 할 이유
많은 거미가 물고 독거미에 물리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거미를 무서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연구팀이 밝힌 바와 같이 집에서 발견하는 거미 대부분은 해를 끼치지 않으며 원치 않는 곤충들을 없애는 일을 돕기까지 한다.
대부분 거미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싶어 한다. 검은과부거미, 타란툴라 등 반드시 피해야 할 거미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거미들은 해를 끼치지 않으므로 방이나 차고 구석에서 조용히 살 권리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만일 거미의 존재가 심하게 신경 쓰인다면, 사람과 거미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조심스레 거미를 집어 들고 자연에 풀어주는 것이다. 아니면 단지 바깥으로 내보내 줘도 된다. 거미들은 처음에 놀라고 난 후에는 당신이 보지도 않고 밟아 죽이지 않았다는 것에 고마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