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하울링을 하는 이유
속설과 미신은 제쳐두고, 이번 글에서는 개가 하울링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한다. 이유를 알면, 반려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개가 하울링을 하는 이유
보름달과도 유령과도 상관이 없다. 개가 하울링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며, 개에 깃든 야생의 과거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개는 늑대의 후손이며 일부 썰매 개들은 심지어 다른 개들처럼 짖지 않고 하울링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테면 시베리안 허스키가 있다.
하울링은 표현 수단의 하나로, 늑대와 개에게서 보이는 습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울링을 하려면, 목을 위로 쭉 빼고 주둥이를 하늘로 치켜세운다. 이렇게 함으로써 소리가 숲속 멀리까지 전달되어 동료에게 사건 발생을 알릴 수 있는 것이다. 위험이 닥쳐온다거나, 먹이를 찾았다거나 도망을 가야 함을 알리는 것이다.
개도 이런 이유로 하울링을 하는 걸까? 사실, 반려견들은 하울링을 하는 데 다른 이유가 있다. 그 중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를 추려보았다.
1. 영역을 지키려고
늑대 중에서도 알파 늑대만 하울링을 하며 그들이 무리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알아두면 좋다. 따라서, 반려견이 하울링을 한다면 어쩌면 자기가 우두머리임을 나타내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일부 견종은 자기 영역(집)에 침입자가 들어왔다는 것을 알리려고 마치 경보음처럼 하울링을 이용하기도 한다. 즉, 생존과 보호 본능의 이유로 하울링을 하는 것이다.
2. 무리가 한데 모인 게 즐거워서
당신과 당신 가족은 반려견의 무리를 구성한다. 따라서, 모두가 집에 들어오면 반려견이 행복해서 하울링을 할 수 있는데, 특히 혼자 오랜 시간을 보낸 경우라면 더 그렇다. 야생에서 알파 늑대들은 무리의 결합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하울링을 한다.
3. 아픔을 나타내려고
하울링은 물론 기뻐서만 하는 게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개가 통증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하울링을 하기도 한다. 부딪혔거나, 베었거나, 상처가 있거나 뱃속이 거북하다는 등의 불편함을 표현한다. 우리가 아플 때 끙끙거리며 내는 신음과 비슷하다.
4. 다른 소리를 흉내 내려고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구급차나 경찰차 혹은 소방차가 지나간다. 그리고 반려견이 하울링을 하기 시작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첫째, 크고 쨍한 사이렌 소리에 반려견이 괴로워서 불평하는 것이며 긴장과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둘째, 무리의 우두머리에 대답한다는 듯 들리는 소리를 흉내 내고 싶은 것이다. 당연히 개는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알지 못하며, 사이렌 소리가 개의 ‘유전적 기억’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고 신호를 준 존재 가까이에 있음을 알리려고 소리를 따라 하는 것으로 개의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5. 불안을 진정시키려고
개는 안정을 찾으려고 하울링을 하기도 하는데, 마치 자장가와 같은 맥락이다. 하울링을 할 때는 보디랭귀지나 특정한 움직임이 따라오는데, 이를테면 주위를 빙빙 돈다거나 꼬리를 문다거나 우왕좌왕 하는 것이 있다.
6. 외로움을 달래려고
앞의 이유와 마찬가지로, 개는 외로울 때 하울링을 할 수도 있다. 알다시피, 개는 무리나 그룹을 지어 생활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동물이다. 따라서 혼자 있는 것은 끔찍하고 우울한 일인 것이다.
분리불안과 외로움으로 인한 슬픔에서 하울링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우울할 때 노래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끝으로, 개가 하울링을 하는 이유에 관한 미신을 그냥 넘어가기엔 아쉬운 법. 어떤 이들은 개의 감각이 인간의 감각보다 더 발달해서 심령, 영혼 혹은 유령을 알아볼 수 있다고 믿는다. 또 어떤 이들은 개들이 재앙이나 죽음을 예견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전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