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얼마나 오래 살까?
개를 입양하면서부터 개의 수명에 관하여 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당연히 우리는 반려견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 있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음 역시 생명이라면 거쳐야 할 삶의 주기의 한 부분이므로 반려견과 사는 동안 매 순간을 즐겨야 할 것이다. 개는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를 예측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개의 수명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할까?
개의 수명을 예측하는 것은 개의 나이를 인간의 나이로 환산하는 것만큼이나 복잡하다. 수명을 예측하려면, 반려견의 유전적 요인, 혈통, 품종과 크기 등 타고난 요인들을 분석해야 한다.
사실, 개의 기대 수명을 계산하려면 삶의 질 역시 계산에 넣어야 한다. 보살핌, 환경, 영양 및 예방접종 등 우리가 반려견에게 제공하는 것들이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게다가 모든 개는 다르므로 저마다 특별한 기질을 지닐 수 있다. 기대 수명을 넘어서 사는 개들도 있다.
아마 가장 분명한 사례는 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 종의 ‘블루이’일 것이다. 이 개는 자그마치 29년을 살았다. 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의 평균 기대 수명은 13년에서 15년이다. 오늘날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개 블루이의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개가 얼마나 오래 살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 형태적 요인, 신진대사 등을 고려하여 견종별 평균 수명을 예측할 수는 있다. 이런 계산을 할 때는 각각 개의 삶의 질에 따라 평균 수명이 오르내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순종견의 평균 수명
일반적으로, 소형견이나 중형견이 대형견이나 초대형견보다 더 오래 산다. 치와와, 시추, 라사압소 같은 소형견의 기대 수명은 17년에서 20년 사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 수명을 넘도록 오래 사는 개가 많다.
샤페이, 차우차우,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 같은 중형견의 기대 수명은 13년에서 15년 사이다. 로트바일러나 골든리트리버 같은 대형견의 기대 수명은 10년에서 13년이고, 뉴펀들랜드나 세인트버나드 같은 초대형견의 기대 수명은 8년에서 11년이다.
잡종견이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은 진짜일까?
잡종견이 순종견보다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속설이 있다. 잡종견 대다수가 눈에 띄게 좋은 체력을 보이기 때문에 가족 곁에서 더 오래 살 수 있는 건 사실이다.
‘순종’견들은 품종을 확립하고 기준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수많은 선택 교배 과정을 거쳐왔다.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이러한 품종 개량의 주목적은 해당 견종의 신체적 특징과 본능적 능력을 강화 또는 극대화하는 데 있다.
스페인에서는 스페인왕립개학회의 후원하에 갈수록 더 ‘완벽한’ 개체를 얻는 품종 개량이 이루어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혈통의 ‘순수함’을 위하여 사람들은 근친(유전적으로 친척 관계)끼리의 교배를 일삼고 있다.
선택 교배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
사실상, 이러한 근친 교배는 태어날 새끼에게 유감스러운 영향을 미친다. 기형, 약한 면역 체계, 불임, 유전병, 습득 능력 부족 등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근친 교배와 관련된 문제는 나열된 것보다 훨씬 많다.
반면, 잡종견의 경우는 근친 교배나 선택 교배로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전자가 다양하다. 그러한 이유로, 순종견 대다수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선천적 질병이나 유전적인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
이것이 바로 잡종견이 순종견보다 보통 더 오래 사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잡종견이 더 건강하고 체력이 좋다고 해서 건강 유지를 위한 보살핌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순종견과 마찬가지로, 잡종견 또한 평생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6개월마다 한 번은 꼭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하고, 예방접종과 기생충 제거 또한 꼭 받아야 한다.
균형 잡힌 식단, 매일 하는 운동과 적절한 정신적 자극 역시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견종이나 크기에 상관없이, 개의 수명에는 주인의 사랑과 헌신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