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용자들을 분석하다
개일까 고양이일까? 고양이일까 개일까? 닭과 달걀의 문제처럼 영원한 논쟁거리가 아닐 수 없다. 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양쪽 다 해당하는 사람도 있지만 보통은 우리의 성격, 반려동물과의 관계, 심지어는 우리가 어떤 집에 사는지와도 관련이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용자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개냐 고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과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의 성향이 같지 않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개를 키우는 쪽은 더 활동적이고 의존적인 성향이, 고양이를 키우는 쪽은 고독을 즐기며 독립적인 성향인 것이 일반적이다. 주인과 반려동물은 닮는다는 이야기가 진짜일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성격도 반영될까?
페이스북 관계자들도 이런 궁금증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개파”와 “고양이파” 사용자들 사이의 차이점을 비교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사용자 16만 명의 반려동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사용하여 얼굴 인식 프로그램으로 분석했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분석에 따르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25명의 페이스북 친구가 더 있다. 반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개의 경우보다 이벤트 초청 건이 더 많았다.
두 그룹 간에는 감정 상태를 게시하는 데에도 차이점이 있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개를 키우는 사람보다 “기분이 어떠세요?” 기능을 통해 기분을 자주 표시했다.
고양이파는 피곤하고, 신나고, 짜증 나고, 감동하고 고마워한다. 한편, 개파는 환상적이고, 행운은 나의 편이며, 자랑스럽고 정말 기쁘다는 표현을 선택한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개를 키우는 사람의 24%가 독신인 데 반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그 수치가 30%라는 점이다.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므로, 개냐 고양이냐는 싱글이냐 커플이냐와는 상관이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렇다면 두 그룹이 공유하는 점은 무엇일까? 바로 영화 “겨울왕국”, TV 시리즈 “로앤오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희한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개일까 고양이일까? 과학적 관점은 어떨까?
과학자들에 따르면 개를 입양하는 사람들은 더 책임감 있고 고양이를 입양하는 사람들은 더 모험적인 성향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두 그룹 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유일한 특성이 아니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는 다음과 같은 연구를 시행했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결과를 도출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과 개를 키우는 사람 사이의 친밀함 정도의 차이는 확연하게 나타난다.” 분석 대상이 된 표본의 결과에 따르면, 개를 키우는 사람의 46%가 반려견에게 더 친밀감을 느끼고 감정표현을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경우는 28%를 기록했다.
반려견 주인들은 더 외향적이고 덜 예민하다는 점이 두드러지며, 스스로 친절하고 책임감 있고,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고양이파에 속하는 사람들은 더 모험적이고, 창의적이고, 불안증을 앓기 쉽고 홀로 살기를 선호하며 더 독립적인 경향을 보였다.
이 주제에 관한 과학적 설명은 동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이외에도 사람과 반려동물 사이의 “전염”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일 우리가 매우 사회적인 사람이라면 개와 더 비슷하다고 느낄 것이고 따라서 반려견을 선택하리란 것이다. 반면, 고독을 즐기고 독립적인 사람이라면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선택할 것이다.
개들은 더 많은 관심과 돌봄이 필요하고 비용도 더 들고 더 시끄러운 경향이 있지만, 집을 지키고 충직한 친구가 되어준다. 고양이는 더 독립적이라 손이 덜 가므로, 온종일 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