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불은 한때 '베이비시터견'이었다
‘핏불‘이라는 말만 들어도 벌벌 떠는 사람이 많다. 안타깝게도 폭력적이라는 악명을 얻게 된 핏불은 수년간 ‘베이비시터’로 쓰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그렇다. 베이비시터라니, 제대로 들은 게 맞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핏불은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견종이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문제는 좋은 교육으로 해결되며, 이는 주인의 책임이다. 핏불이 그러한 사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핏불은 왜 악명을 얻었을까?
핏불의 신체 특징(튼튼한 턱)을 보고, 인간은 핏불을 투견으로 쓰면 쉽게 이익을 보리라고 생각했다. 인간들은 수년간 이러한 불법 개싸움에 핏불을 이용했고, 주머니를 두둑이 채우며 재미를 보았다.
투견으로 쓰이면서 핏불은 폭력성을 발달하게 되었고, 오늘날 안타깝게도 폭력적인 개라는 악명을 얻게 된 것이다. 세대를 거듭하며 이전에 지녔던 장점을 잃고, 폭력성이 핏불의 DNA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핏불이라면 무조건 태어날 때부터 폭력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성격 형성은 대부분 교육과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에 달려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잔인한 개싸움이 존재하기 전의 핏불은 ‘베이비시터견’이라는 평판을 날리던 개였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베이비시터견, 핏불
19세기에 핏불은 최고의 베이비시터견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핏불이 있었다. 아이들과 잘 지내고 인내하는 성격 덕분에 핏불은 가정의 사회 계급을 막론하고 좋은 평판을 얻었다.
오늘날 이러한 핏불의 성격이 증명된 바 있다. 핏불에 관한 연구가 밝히는 바에 따르면 핏불이 골든래트리버 다음으로 인내심을 자랑한다고 한다. 맞다. 세상 모두가 사랑하는 그 귀여운 골든래트리버가 맞고, 시각장애인 안내견인 그 골든래트리버가 맞다.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골든래트리버를 보면 다가가면서 핏불을 보면 도망가기 바쁘니 말이다.
핏불을 베이비시터로 썼다는 사실은 핏불이 친근하고, 인내하고, 무척 가정적이고, 사회적이고 충직한 성격이라는 점을 증명한다. 어른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아이들과 핏불을 혼자 두었다. 인내심 강하고 사랑이 많은 핏불은 필요하다면 제 목숨을 바쳐서까지 아이를 구하리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당시 핏불의 이미지는 집을 지키고, 가족을 보호하고 헌신하며, 모두와, 심지어는 낯선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개라는 이미지였다. 그 당시 사람이 살아 돌아온다면 오늘날 핏불의 이미지를 보고 깜짝 놀랄 것이다.
베이비시터견에서 무서운 개로
핏불은 베이비시터견에서 무서운 개가 되었다. 그러나 이 점에 있어서 핏불의 잘못은 없다. 핏불이 폭력성을 보이는 때 대부분은 교육한 사람의 무지에서 비롯한 것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훈련하기 위해서는 특정 지식이 필요하다.
투견의 과거 때문에 생긴 핏불의 폭력성을 뿌리 뽑아야 하는데, 훈련을 할 수는 있지만 어떻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전문가의 손에 맏기지 않거나 훈련을 맏길 생각이 없는 주인은 단단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자연히 핏불의 성격 역시 잘못된 길을 따르게 된다.
베이비시터견으로 쓰였던 핏불은 오늘날, 스페인 등 여러 국가에서 잠재적으로 위험한 견종이 되었다. 따라서 허가 없이는 핏불을 입양할 수 없고, 입마개를 씌우고 다녀야 하며 보험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핏불을 좋아하고 한 마리 입양하고 싶다면, 전문가의 손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게 해야 한다. 잘 교육받은 핏불은 평생 충직하고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