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을 기억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개가 상황뿐만 아니라 우리의 말도 알아듣는다는 것을 안다. 개는 똑똑하여 잘 배우는 동물이다. 아니 그 이상으로, 개가 놓치는 일이란 없는 듯 보인다. 그러니 개는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을 기억한다고 해도 놀랍게 들리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개와 개의 눈빛
반려견이 쫓아다니면서 빤히 쳐다볼 때 무언가 찔리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개는 우리가 얼굴을 어떻게 드는지, 어떻게 옷을 입는지, 어떻게 커피를 준비하는지 또 어떻게 마시는지를 지켜보는데, 이는 다만 몇 가지 예를 든 것에 불과하다.
개는 왜 그렇게 보는 걸까? 봐서 무얼 하려는 걸까? 우스운 질문이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연구들로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밝혀졌다. 우선, 개가 관찰하는 행위는 본능적인 행위다. 개는 주위를 탐색하기를 좋아하며 친구나 같이 사는 사람들을 지켜보기를 좋아한다.
개는 대부분 후각으로 기억한다고들 하며 여기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으나, 후각 기억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새로이 밝혀진 비밀이 있는데 이번 글에서 다뤄보려 한다. 바로 개는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개는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을 기억한다!
앞서 우리는 개가 우리나 다른 가족을 관찰함으로써 무얼 하려는지 궁금해 한 바 있고, 별다른 이유 없이 지루하기 때문에 또는 시간을 보내려는 요량으로 주위를 관찰하는 것이라 믿어왔다.
그런데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세 명의 연구자들이 시행한 연구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밝혀냈다. “개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주인과 다른 가족의 아주 작은 행동까지도 기억한다.”
해당 연구는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일화 기억을 연구하고 있는데, 일화 기억이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까지 기억하도록 돕는 기억이다.
연구는 어떤 결과를 내놓았는가?
연구자들은 총 17마리 다양한 견종의 개들을 훈련했고 그중 일부는 잡종견이었다. 훈련은 <Do as I do>라는 책을 쓴 클라우디아 푸가자 박사의 “날 따라 해봐”라는 프로그램 하에 진행되었다.
연구는 인간과 개의 행동에서의 공통점을 찾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개에게 “따라 해봐!”라고 말하며 우리의 행동을 반복하며 가르치는 것인데, 이를테면, 주인이 뛰어오르며 개에게 “따라 해봐!”라고 말하면 개도 따라서 뛰어오르는 것이다.
실험에서 재미있는 점은 개가 심지어 24시간이 지난 후에도 주인의 행동을 따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개의 일화 기억은 24시간까지 지속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 해봐!”라는 명령을 하며 처음 행동을 한 지 24시간이 지난 후에도 개는 아직 명령을 기억한다. 놀라운 일이다!
여기서 그친다면 “이리 와”같은 새로운 명령을 배우는 것에 지나지 않겠지만, 연구는 더 나아가 개들을 놀라게 해주고자 했다. 개들에게 눕는 법을 가르쳤고 주인의 몸짓과는 별개로 개들은 명령에 따라 누워야 했는데, 개들이 모두 눕고 나자 “따라 해봐!”라는 명령으로 개들을 다시 놀라게 한 것이다.
시간이 지난 후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우리 행동을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 개의 일화 기억이 우리의 것처럼 작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별 볼 일 없는 일상적인 일이라도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조심하자! 개는 자기 행동만 기억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하는 일까지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