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집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이유는?
고양이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집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제법 알려진 사실이다. 고양이는 며칠씩 나가 있을 수 있고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이나 고양이를 잃어버렸다고 절망에 빠졌을 때 돌아오기도 한다. 오늘은 고양이가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이유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왜 고양이가 집을 나갈까?
이 문제는 늘 큰 수수께끼였다. 우리는 고양이가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고 집에 부족한 게 없도록 삶을 바치는데 고양이는 그래도 집을 나가려고 한다. 대체 왜 그럴까? 주요 원인은 고양이의 독립적인 성격에 있다.
고양이는 아무에게도 얽매이지 않으며, 매 순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동물이다.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고양이는 탐사하는 것, 모르는 것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하며 집 밖으로 나감으로써 이런 열망을 충족시키리란 것을 안다.
고양이가 집 밖으로 나가는 또 다른 이유로는 발정기가 있다. 발정기가 찾아온 고양이에게 밖으로 쉽게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있다면, 고양이가 집에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말자. 알아차리기도 전에 고양이는 짝을 찾으러 나갔을 것이다.
이 문제는 특히 수컷보다 암컷에게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수컷도 주위의 암컷들이 발정기에 있음을 잘 알아차리며, 그때는 역시 짝을 찾아 나설 것이다.
생후 4개월에서 5개월에 이미 발정기에 접어든 조숙한 암컷 고양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니 문제가 생기는 일을 막으려면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게 좋다. 물론 수컷도 마찬가지다.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이지만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무리를 지어 다니며 사냥하는 삶의 방식을 좋아하는 것이다. 이 본능은 고양잇과 야생동물로부터 오며, 아마도 고양이가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또 다른 이유가 될 것이다. 바로 다른 고양이와 어울리려는 것이다. 고양이도 사회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고양이가 독립적인 성격이 더 강해서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복종하지 않은 채 혼자 살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나갔다가 배를 채울 곳이 없을 때가 되어서야 돌아올 것이다. 알맞은 장소를 찾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고양이가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이유
이제 고양이가 집을 나가는 이유는 알았으니 돌아오는 이유도 살펴봐야겠다. 어쩌면 그 이유에 놀랄지도 모른다. 고양이가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이유는 음식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게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오리건 대학에서 실시한 한 연구는 가정에서 살던 50마리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고양이들은 장난감이나 음식과 물 없이 격리되었고 다른 고양이나 사람들과의 사회적 소통도 몇 시간 동안 차단했다. 고양이들을 풀어줬을 때, 37%의 고양이가 음식을 향해 간 반면 63%의 고양이는 주인과의 소통을 선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개만 사람의 가장 좋은 친구가 아니라 고양이 역시 주인과 매우 돈독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고양이는 단지 자기가 내킬 때뿐만 아니라 늘 주인의 사랑과 애정을 구한다는 점도 볼 수 있다. 고양이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결과로 고양이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의 전과 후를 결정지을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의 이런 면을 증명하는 사례로는 몇 달 전 화제가 된 작은 고양이 홀리가 있다. 홀리는 집에서 30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사라졌다. 그러나 홀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62일이 지나서 집에 도착했다. 집앞에 도착하기 몇 미터 전에 쓰러졌지만, 깨어났을 때 홀리는 물도 음식도 마다하고 주인에게 몸을 비볐다. 더 이상 무얼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고양이를 둘러싼 관심과 독립성에 관한 전설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향한 고양이의 사랑이 우리의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이제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고양이를 집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