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에게 구혼하는 공동 구혼장, 레크와 성선택

레크는 수컷들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공동 구혼장으로 번식기에 교미 상대로 선택받기 위한 경쟁을 볼 수 있다.

작성 및 확인 생물학자 Samuel Antonio Sánchez Amador.

마지막 업데이트: 21 12월, 2022

자연이라는 혹독한 환경에 사는 동물계에서 성공은 도태되지 않는 것이다. 오랜 세월 종을 유지하려면 배우자에게 선택받는 형질을 발달하게 하는 ‘성선택(Sexual Selection)’ 또는 자연 선택도 필수다. 이번 글에서는 성선택 같은 용어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번식을 위해 동물들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아보겠다.

자연 선택과 성선택은 자손을 번식하는 동물의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컷의 관심을 받기 위한 수컷의 다양한 전략 중에는 매력적인 형질 유전도 포함된다.

구애에 성공한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자손을 남길 수 있으니 목숨을 걸고 새끼를 품어줄 암컷을 얻으려고 애쓴다.

교미를 위해 무모해지는 동물들

성선택은 개체의 생식 능력을 바탕으로 하며 어떤 동물은 번식에 목숨을 걸기도 한다. 공작 역시 교미를 위한 성선택에 목숨을 거는 동물 중 하나인데 암컷의 선택을 받기 위해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순간 포식자의 눈에 띄어 잡아먹힐 위험도 커진다.

조류 수컷들이 암컷의 관심을 끄는 방법은 외형뿐만이 아니라 ‘결혼 선물’로 화려한 둥지를 지어주는 사례도 있다. 그 외에 암컷을 앞에 두고 다른 수컷과 직접 경쟁할 때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성선택이 이뤄지는 공동 구혼장: 레크

‘레크(Lek)’라는 단어는 수컷 여러 마리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공동으로 구혼하는 장소를 말하며 수컷의 구애 행동을 지칭하기도 한다. 레크는 특히 조류 생태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비슷한 성선택 과정을 거치는 포유류, 어류, 양서류와 곤충도 있다.

공동 구혼장에서 수컷은 서열에 따라 행동한다. 가장 서열이 높은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하기 가장 좋은 중앙을 차지하고 서열이 낮고 약한 수컷들은 암컷의 눈에 띄기 힘든 가장자리로 밀려나게 된다.

수컷들이 각각 구애할 영역을 정하면 그때부터 전쟁이 시작된다. 최선을 다하여 몸을 움직이며 구애의 춤을 추거나 큰 소리로 울부짖으면서 미래의 신부를 유혹하려 한다.

공동 구혼은 대가가 따르는데 산쑥 들꿩은 화려하게, 쉴 새 없이 움직여야만 교미에 성공한다. 즉, 땀 흘린 만큼 결실을 본다.

성선택: 유전자의 문제

마치 쇼핑 나온 것처럼 구혼장을 살피는 암컷은 짝짓기 상대를 어떻게 선택할까?

동물 세계에서 기호는 ‘유전자’라는 단어로 축약할 수 있다. 화려한 외형과 동작을 선보이는 수컷이 선택받는 이유는 다른 수컷보다 강해 보이기 때문이다.

멧닭은 수컷의 정력과 생존율이 깊은 관계가 있다. 선택 과정은 단순한데 암컷은 강력한 유전자로 가장 눈에 띄는 수컷을 짝으로 고르는데, 이렇게 탄생한 멧닭 새끼는 다른 새끼보다 생존율이 높다.

암컷의 교미 목적은 신속히 우수한 정자를 얻는 것이다. 성선택을 작동하는 수컷과 달리 암컷은 새끼를 최우선시하며 홀로 육아를 책임진다.

미국과 유럽의 초원 레크

레크라는 공동 구혼장에서의 구애 행위는 사바나, 열대 지방, 미국과 유럽 초지에서 흔하며 미국 산쑥 들꿩과 유럽 느시가 공동 구혼장을 이용한다.

느시의 구애 방법은 한 가지이며 스페인 중부 평야 건초 지대에서 3월쯤 볼 수 있다.

머리가 묻힐 만큼 목털을 부풀려서 빙글빙글 도는 느시의 구애 행위는 직접 보면 더 없이 매력적이지만 멸종 위기종이므로 전문가의 감독하에 관찰한다.

자연 조절의 힘, 성선택

성선택은 야생동물의 생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신기한 체형, 화려한 털과 울음소리 등 작동방식이 다양하다. 포식자의 눈에 띄는 위험을 무릎 쓰면서 구애 경쟁을 하는 이유는 많은 자손을 남기기 위해서다.

레크는 성선택 논리를 뒷받침하는 명확한 사례다. 마치 예쁘게 꾸민 상품처럼 장점을 최대한 과시하는 수컷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