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까?
반려견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일이 하도 많아, 때로는 개를 인간처럼 대하기도 한다. 말을 할 줄만 안다면 인간이나 다름 없을 지경이다. 개는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고 명령을 잘 듣기도 한다. 정말로 개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걸까?
이과 관련해 실시된 연구의 결과를 알아보자.
개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지 밝혀내다
반려견이 말을 얼마나 잘 알아듣는지 친구들에게 자랑한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친구들은 당신 말이 옳다며 맞장구 쳐줬겠지만, 속으로는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친구들의 그런 생각에 반박할 증거가 있다.
당신은 미치지 않았다. 정말로 개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 헝가리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가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결과를 도출한 실험에 관하여 이해하려면 우선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야 한다. 언어와 관련된 부위인 좌뇌는 단어의 의미를 포착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동안 우뇌는 어조를 감지한다.
이러한 특징을 지니는 뇌는 인간의 것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개 역시 우리와 아주 비슷한 뇌 구조를 지닌다. 개의 좌뇌가 단어의 뜻을 포착하는 동안 우뇌는 어조를 인식한다.
개는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말을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가 개에게 말을 할 때 개는 인간의 언어를 물건이나 어조와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를 혼낼 때 화가 난 어조를 사용하면 개는 이를 감지할 수 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몸을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헝가리의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참여한 싱크 안나 가버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개는 자기와 관련 있는 단어를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주인이 개에게 자주 쓰는 단어를 알아듣는 것이지요. 칭찬의 말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연구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이 연구의 시작은 우선 13마리의 개를 선택하고 개의 뇌 스캔을 뜨는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각각의 개가 주인의 말을 들을 때 일어나는 뇌의 반응을 관찰할 수 있었다. 칭찬의 말이나 중립적인 말을 다양한 어조로 들려줬다.
연구진들은 개가 좌뇌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좌뇌는 단어의 뜻을 이해하는 역할을 하고 우뇌는 어조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한편, 개가 칭찬의 말을 들을 때는 보상 심리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시 말해, 개는 애정 표현과 먹이가 그에 알맞은 말과 함께 올 때 자극을 받고 반응한다.
이 연구는 인간과 개의 관계와 소통을 강화하는 데만 그치는 게 아니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이 연구 결과가 말이 어디서 생겨나는지 이해하기 위한 디딤돌로 쓰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헝가리 연구팀의 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말이 유일한 것이 되게 하는 요소는 사실 우리의 특수한 신경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단어를 만들고 사용하는 독창성에 있습니다.”
따라서 친구들이나 지인이 그렇게 여길지 몰라도 당신은 미치지 않았다. 반려견과 이야기하고 칭찬하고 대화하라. 왜냐하면, 보다시피 이 연구 결과가 밝혀낸 바에 따르면 개는 인간의 말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당신이 옳았다. 반려견이 사람이 되려면 이제 말을 하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