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에 사라진 개
우리 모두 사고를 당할 수 있지만, 집에서 먼 곳에서 당한 사고라면 더 무섭기 마련이다. 이번 글은 여행 중에 사라진 개 ‘밥'(Bob)의 이야기로, 여행지의 모든 사람이 힘을 합하여 주인을 찾아준 이야기다.
밥의 휴가
밥의 가족은 칠월에 캠핑카를 타고 휴가를 갈 계획을 세웠다. 개독일인인 그들은 스페인 북동쪽의 무로스(Muros) 지방까지 운전해서 가기로 했다. 당연히, 반려견 밥을 데리고 캠핑카 여행을 한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밥은 다섯 살 된 성견이다. 거의 완전히 검은색인 대형견으로 한 살쯤 된 강아지였을 때 입양되었다. 호기심 많고 성격이 좋은 밥은 훌륭한 여행 동반자였다.
셋의 여행 계획은 착착흘러갔다. 그러나 독일로 돌아가기 며칠 전 머물렀던 마을에서는 축제가 한창이었고 사람들은 폭죽을 쏘아댔다. 겁을 먹은 밥은 한달음에 도망가버렸다. 가족은 며칠 동안 밥을 찾아 나섰지만 허탕을 치고 마을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밥은 어떻게 사라졌나
밥은 작은 마을이 군집해있고 숲과 산이 많은 지역에서 사라졌다. 마을 주민들은 도움을 요청받은 순간부터 즉시 밥을 찾아 나섰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밥을 찾을 때까지 돌아가지 않겠다는 가족이 얼마나 괴로울지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 동물 보호소의 도움으로, 사람들이 밥을 찾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전단을 돌렸고, 소셜 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렸고, 영상까지 만들어 방송을 타기도 했다. 물론, 숲으로 밥을 찾으러 가는 일정을 짜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거의 일주일 내내 밥의 가족을 힘껏 도왔다. 수십명의 사람이 개를 찾으러 산에 올랐고 수백명의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비슷한 개가 발견되었는지 찾아 나섰다.
행복한 결말
밥을 찾아낸 것은 사람이 아니라 다른 개였다. 어느 날 밥을 찾으러 나선 길에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몇 마리도 함께였다. 한 마리가 그룹에서 이탈하더니 짖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개를 따라가 보니, 도로의 배수구에 몸이 껴 움직이지 못하던 밥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즉시 밥을 동물병원으로 데려갔고 가족에게 알렸다. 밥은 탈수 증세를 보였고 몹시 약해져 있었다. 얼마나 오래 배수구에 껴있었는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회복에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었다. 수의사가 개를 진찰했고 며칠 입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진단을 내렸다.
일은 빨리 진행되었다. 이틀하고도 하룻밤을 보호 관찰 속에 지내고 나자, 밥은 혼자 걷기 시작했다. 원기를 회복하자마자 밥은 가족이 기다리는 캠핑카로 돌아갔고 그렇게 휴가가 마무리되었다.
사건은 다행히도 크게 놀란 정도에 그쳤고 밥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밥의 가족은 마을 주민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절대 밥을 찾을 수 없었을 거라며 연신 감사를 표했다.
반려견과 여행하는 팁
우리 모두 휴가 중에 이런 사고를 당할 수 있지만, 반려견과 여행하는 팁을 몇 가지 공유해보려고 한다. 어떤 동물과 어디로 여행하는지에 따라 참고할 것을 유념하자.
- 반려동물에게 칩을 장착하고 업데이트한다. 잃어버렸을 경우, 칩이 장착된 동물은 되찾을 수 있다.
- 주인의 연락처를 적은 이름표 목걸이를 달아준다. 칩이 장착된 반려동물이라도, 목걸이가 있으면 더 빠르게 찾을 수 있다.
- 새 가슴줄과 리드줄에 투자한다. 반려견이 줄을 당길 시 더 잘 견디고 놀라서 도망가려고 할 때 줄이 끊어질 확률이 낮을 것이다.
- 이동장을 확실히 닫는다. 상태가 좋은 이동장만 사용하고 겉면에 스티커를 붙여 표시한다.
- 차 안에서는 안전벨트나 특수 리드줄로 이동장이나 반려견을 보호한다.
- 시간 여유를 두고 휴가를 계획하고 숙소에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지 확실히 한다.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휴가를 떠나고 싶어 한다. 걱정과 나쁜 경험을 피하려면 최대한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